매일 쓰는 전기포트지만, 어느 순간 끓인 물에서 이상한 비린내가 올라오거나 텁텁한 맛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는 내부에 남아 있는 물때, 금속 산화물, 그리고 오래된 물 잔여물이 쌓여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전기포트는 구조상 손을 넣어 닦을 수 없기 때문에, 내부 세정과 소독 방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냄새가 쉽게 남는다. 여기서는 전기포트의 물비린내를 확실히 없애고, 위생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정리한다.
전기포트에서 비린내가 나는 이유
물이 끓으며 생기는 미네랄 성분이 내부 벽에 붙어 굳어지면 석회질이 되는데, 이 물때가 오래된 물과 섞이면 비린냄새를 만든다. 스테인리스 내부일 경우 금속 산화로 인해 눅눅한 쇠 냄새가 날 수도 있다. 특히 남은 물을 버리지 않고 계속 보충해 쓰는 습관은 냄새를 더 강하게 만든다.
필요한 준비물
베이킹소다 1~2스푼, 구연산 또는 식초 1스푼, 따뜻한 물, 스펀지나 부드러운 천(입구 닦는 용도), 마른 수건. 아주 기본 재료로 충분하다.
1단계: 내부 물때 제거(구연산 또는 식초)
전기포트에 물을 반 정도 채우고 구연산 1스푼(또는 식초 2스푼)을 넣는다. 전원을 켜서 물을 끓인 뒤 10분 정도 그대로 둔다. 이 과정에서 물때가 부드러워지며 떼어져 나온다. 남은 물을 버리고, 포트 안을 살짝 흔들어가며 세정액 잔여물을 제거한다.
2단계: 베이킹소다로 냄새 중화
다시 물을 1/3만 채운 뒤 베이킹소다 1스푼을 넣고 살짝 흔들어준다. 오래된 냄새 성분을 중화하는 단계다. 전원은 켜지 말고, 10분 정도 불려준 뒤 물을 버린다. 이후 깨끗한 물로 2~3번 헹궈 잔여물이 없도록 한다.
3단계: 입구·뚜껑 부분 세정
전기포트의 냄새는 내부보다 오히려 뚜껑 쪽 고무패킹과 필터 부분에서 많이 발생한다. 스펀지나 천에 식초를 묻혀 입구와 뚜껑 안쪽을 꼼꼼하게 닦는다. 필터 부분에 석회가 낀 경우 칫솔로 살살 문지르면 쉽게 제거된다. 이 과정이 되어야 전체 냄새가 완전히 사라진다.
4단계: 마지막 끓이기(소독)
전기포트를 깨끗이 헹군 뒤 깨끗한 물을 가득 채워 한 번 더 끓인다. 이렇게 하면 구연산·베이킹소다 잔여물이 완전히 제거되고 내부 살균도 마무리된다. 끓인 물은 버리고, 포트 뚜껑을 열어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재발 방지 습관
- 포트에 물을 오래 보관하지 말고 사용 후 반드시 버리기
- 하루 한 번은 뚜껑을 연 상태로 건조시키기
- 일주일에 한 번은 물만 넣고 빈 포트 끓이기
- 한 달에 한 번 구연산 세정으로 내부 전체 리셋하기
이 네 가지 습관만 지켜도 물비린내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사용하면 안 되는 청소법
염소계 세제, 금속 수세미, 장시간 식초 원액 방치. 전기포트는 금속과 고무 구조가 섬세해 자극적인 세정은 오히려 부식과 변색을 일으킨다.
마무리
전기포트의 물비린내는 대부분 내부 물때와 뚜껑 패킹 오염이 합쳐져 발생한다. 구연산으로 물때를 녹여내고, 베이킹소다로 냄새를 중화한 뒤 마지막 끓이기로 소독까지 마무리하면 새 제품처럼 깨끗한 포트 상태를 되찾을 수 있다. 정기적으로 관리해두면 물맛도 깔끔해지고, 가전 수명도 훨씬 길어진다.